본문내용 바로가기
<목요스페셜> 초미세먼지 잡는 누리플랜 ‘백연제거장치’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18-11-08 05:00:21   폰트크기 변경      
시스템 첫 설치 ‘한국호세코 부천고장’에 가보니

백연ㆍ악취 민원 싹 사라져…유지관리비용도 대폭 축소

 

   
경기도 부천 한국호세코 공장에 설치된 누리플랜의 백연제거장치. 스크러버를 통과한 백연이 정전응집장치와 고속냉각 이중결로필터 장치를 거쳐 무색무취의 수증기로 배출된다/   안윤수기자 ays77@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백연 및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백연ㆍ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별대책을 내놓을 정도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드론으로 백연을 포집하고 성분을 바로 분석해 현장을 적발하는 단속을 펴고 있다. 특히 백연에 포함되는 미세먼지는 악취까지 포함하고 있어 민원의 대상이다.

건설산업도 점검대상에서 빗겨나지 못한다.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건설현장은 물론이거니와 시멘트ㆍ레미콘 등 건설에 필요한 자재 생산업체들도 백연ㆍ미세면지 특별 관리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백연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친환경 설비가 개발되어 화제를 모은다. 환경전문기업 누리플랜(회장 이상우)에서 개발한 ‘고효율 백연 및 초미세먼지 저감시스템(백연제거장치)’이 바로 그것이다. 백연과 초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기술은 누리플랜이 세계 최초다.

2011년에 개발에 착수 7년간의 노력 끝에 올해 개발을 완료했다. 누리플랜의 고효율 백연 및 초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이 처음으로 설치된 경기도 부천 한국호세코 공장을 찾아 시스템의 효과에 대해 살펴봤다.

백연 및 미세먼지 민원 발생 ‘NO’

한국호세코는 주물공정에서 필요한 부자재를 생산하는 영국계 기업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부자재는 현대차ㆍ기아차 등 자동차 제조사부터 일반 주물공장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부자재를 만드는 원료는 지르콘ㆍ흑연ㆍ실리카 등으로, 이들 원료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백연 및 불순물이 발생한다.

한국호세코가 1970년대 부천에 자리를 잡을 때만 해도 주변은 허허벌판이었다. 그러나 이후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백연과 악취에 대한 민원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호세코 부천공장 바로 옆에는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다.

한국호세코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은 시도때도 없이 백연과 악취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기 일쑤였다. 민원에 대응해 나름대로 환경설비를 설치했지만 민원을 완전히 없앨 순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누리플랜의 제안을 받아 고효율 백연 및 초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을 설치했더니 민원이 싹 사라졌다. 시스템 설치 직전 민원이 발생해 부천시청에서 조사를 나왔지만, 시스템을 설치한 후라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돌아갔다”고 흡족해했다.

일반적으로 백연과 그에 따른 불순물 제거를 위해선 ‘스크러버’라는 장치를 설치한다. 스크러버는 물을 사용해 가스 속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된 불순물 입자를 포집하는 장치다. 물로 인해 불순물 입자가 완벽히 포집되면 문제가 없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주 큰 입자만 포집되고 거의 대부분은 연기와 함께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악취가 발생하는 이유다.

한국호세코 관계자는 “계속된 민원에 따라 그동안 스크러버 외에 다양한 필터를 부착해 백연을 정화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실패했다. 백연에 끈적끈적한 입자가 섞여 있어 필터를 막아버렸다. 다행히 누리플랜의 시스템을 소개받아 솔루션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정전응집장치에 들어있는 집전판. 이러한 집전판 4개가 1개의 셀을 이룬다/   안윤수기자 

초미세먼지와 백연의 ‘2단계’ 제거 기술

누리플랜의 시스템은 2단계로 이루어진다. 스크러버로 걸러진 백연을 먼저 ‘정전응집’을 통해 미세먼지와 악취를 제거한 뒤, ‘고속냉각 이중결로필터’로 수증기성 백연까지 잡아낸다.

정전응집은 입자상 매우 작은 물질(미세먼지, 악취)들을 이온화시켜 얇은 알루미늄판으로 끌어당겨 흡착시키는 기술이다. 고속냉각 이중결로필터는 정전응집 과정을 통과한 백연을 원통형 외부필터와 내부필터 등 2개의 필터 사이에서 급속 냉각해 결로를 유도함으로써 제거시키는 기술이다. 1단계에서 미세먼지와 악취를 걸러낸 뒤 사실상 수증기성 백연까지 2단계에서 제거한다.

사실 누리플랜의 시스템은 자체 보유한 안개저감기술을 응용해 2단계 고속냉각 이중결로필더 개발로 출발했다. 시각적으로 불편한 백연을 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2015년부터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미세먼지ㆍ악취까지 잡아내는 기술을 더해 지난 2월 최종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누리플랜의 시스템은 2.5㎛의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낸다.

누리플랜 관계자는 “1단계 정전응집만으로 백연에 들어있는 미세먼지ㆍ악취 등 불순물을 99% 제거한다. 여기에 고속냉각 이중결로필터를 통해 백연까지 없애 거의 무색무취의 연기를 발산한다. 연통을 통해 나가는 연기는 사실상 공기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성도 ‘UP’…유지관리비용 기존 대비 5%에 불과

누리플랜의 시스템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경제성에 있다. 한국호세코 부천공장에 설치된 정전응집장치는 총 8개의 셀로 구성되어 있다. 50x50㎝ 집전판이 4개가 1개의 셀을 이룬다. 총 32개의 집전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분당 360㎥의 백연과 이물질을 처리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전력량은 하루 5㎾로 최소화했다.

기존에는 스크러버 외에 열로 가열해 백연과 이물질을 처리하는 시스템이 있다. 최준성 누리플랜 신사업본부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집전판 및 이중결로필터를 세척해주면 반영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지관리비용은 기존 가열 시스템 대비 20분이 1에 불과하다”고 자랑한 뒤, “지자체마다 환경저감시스템 설치 사업장에 설치비용의 50%를 보조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설치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누리플랜의 시스템은 지난해 말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누리플랜은 조만간 환경신기술 신청을 할 예정이다.

 

정회훈기자 hoony@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정회훈 기자
hoony@c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