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유니콘 기업 Story

[판교 유니콘 기업 Story·(5)]세계 최초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 개발 (주)누리플랜

'새하얀 연기로 가린' 불안감까지 말끔하게 걸러내다

도심·산업단지의 건물·공장서 뿜어내는 백연
무해 인식 불구 오염물질·악취로 민원 시달려

대내외 악재에도 6년간 70억 투자한 '특수필터'
입자간 충돌·응집시킨 후 냉각… 95%까지 제거
기존 상용화 기술보다 설치비용·내구성 뛰어나
英 다국적 기업·시멘트 업체 등 잇단 납품계약
이상우 회장 "해외 진출·대기환경 사업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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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면 도심 속 고층 건물 옥상이나 산업단지 등의 제조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백연(白煙·희뿌연 연기)'이 유난히 눈에 띈다.



제조공정이나 보일러에서 나오는 높은 온도의 수증기가 갑자기 차가운 외부 공기를 만나 생겨난 작은 물방울이 빛을 산란시키면서 하얀 연기처럼 보이는 것이다.

백연은 일반적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은 걸로 알려진 경우가 많아 커다란 구름 만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공장이나 보일러에서 나오는 백연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여러 분진·오염물질이나 악취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 때문에 주거단지에선 많은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같은 상황에 백연과 미세먼지를 최대 95% 이상 걸러줄 수 있는 특수필터가 개발돼 공장·산업 보일러·이동식 등에서 사용 가능하게 돼 저감장치 상용화에 관심을 끌고 있다.

(주)누리플랜(회장·이상우)이 6년 간 7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들여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낸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가 그것이다.

# 아름답고, 안전하게


'세상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만드는 기업'. 도시경관·안전 전문기업 누리플랜의 기업 모토(motto·신조)다.

누리플랜은 서울의 남산N타워와 국회의사당부터 부산 광안대교, 경주 안압지(현 동궁과월지) 등 전국 곳곳 랜드마크의 경관조명을 설치한 기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지역에 필요한 단순 경관시설물뿐만 아니라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자 그에 걸맞은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전국 지자체장은 물론 중앙부처에서 수많은 '디자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누리플랜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자'는 이상우 회장의 기조에 따라 도시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사업 개발에도 발 벗고 나섰다.

그렇게 지난 6년 동안 70억원을 쏟아부어 연구·개발에 나선 끝에 누리플랜은 세계 최초로 '급속냉각 응축필터'와 '매직필터'를 활용한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수년 전부터 활용되고 있는 '이동식' 저감장치부터 지난해 상용화에 나선 공장 '스텍(굴뚝)용'과 산업 '보일러용' 설비까지 모두 민간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등에서 계약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우 회장은 "여건이 어려워도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며 "누리플랜은 경관조명을 통해 '아름다운' 도시에 그치지 않고 환경오염 주범인 미세먼지를 없애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수십억원을 아낌없이 투자해 연구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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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누리플랜이 대기오염 주범인 미세먼지와 백연을 줄이기 위해 세계 최초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부천 호세코공장. /누리플랜 제공

# 세계 최초 백연·미세먼지 저감 '상용화' 성공


누리플랜은 각종 미세먼지·분진·악취뿐 아니라 일부 오염물질 함유 가능성까지 있는 백연을 저감하기 위해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연구를 이어왔다.

대내외적 경기 악화 때문에 연구개발(R&D) 투자에 어려움이 컸던 시기도 있었지만 산업계 확산을 목표로 한 뚝심 하나로 밀어붙인 결과 기술개발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 '급속냉각 응축필터'와 '매직필터' 기술을 적용한 사례로,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발생한 백연 입자를 응축필터에 통과시켜 서로 충돌·응집하도록 하고 냉각으로 응축수를 생성시킴으로써 해당 백연 입자가 제거된다.

이렇게 저감장치를 거치고 나면 백연의 약 95%를 제거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여기에 함유된 여러 분진이나 미세먼지, 악취 등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고속냉각 이중 결로필터가 활용된 이른바 '매직필터'는 이중으로 필터를 거치게 되면서 송풍기에서 빨아당기는 정압 때문에 고탄력의 매직필터가 수축하는 효과를 내 밀도 증가로 인한 필터 내부의 응축된 수분으로 미세먼지 흡착률이 증가하고 이를 통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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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회장 /누리플랜 제공

# 기존 상용화보다 기술 진일보


누리플랜의 기술은 백연 저감시설의 기존 상용화 기술인 열교환·전기집진 방식보다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열교환 방식은 탱크 안에 물이 지나가는 관을 설치해 고온 다습한 수증기의 온도를 낮춰 백연을 제거한다.

하지만 혹한기에는 물이 얼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낮아 10년만 지나도 성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또 전기로 물을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보니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도 큰 편이다.

전기집진방식도 비용·성능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석의 음극과 양극이 서로 붙는 힘을 이용해 습기를 잡아내는 기술이 전기집진 방식인데 전력 사용이 많다.

게다가 설치비도 비싸고 습기가 과다한 환경에서는 성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누리플랜 저감장치의 경우 내구성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반영구 제품이다. 6개월~1년에 한 번씩 응축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주기만 하면 된다.

백연 제거과정에서 발생하는 응축수도 필터를 막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흘러내려가 처리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이렇게 효율을 높으면서도 제품 설치가 간단하고 전기 사용량과 응축수 배출량이 적어 유지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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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 열배관에서 발생하고 있는 희뿌연 백연을 제거하고 배관 보수공사를 하기 위해 지에스파워 작업자들이 지반을 굴착해 보수를 하고 있다. /누리플랜 제공

# 이미 활용돼 호평 받고 있어


누리플랜의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는 지난해 기업들의 공장에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벌써 호평을 얻고 있다.

먼저 2018년 7월 영국 다국적 기업인 한국호세코 부천공장 등에 설치돼 뛰어난 성과를 발휘했다. 이외에도 경산제지와 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굴지의 제지·시멘트 회사는 물론 다양한 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땅속 난방배관의 파열 사고나 보수공사 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저감장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GS파워·지역난방공사·서울에너지공사·전주페이퍼 등에 보급돼 수년 전부터 운용 중이다.

지하에 매설된 배관 보수를 위해 지반을 굴착하면 뜨거운 배관과 외부 찬 공기가 만나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발생하는데 이는 작업자의 시야를 가려 보수에 큰 어려움을 준다.

하지만 이동식 저감장치는 초저습도의 공기와 음이온 응결핵을 분사해 이러한 백연을 제거한다. 이 같은 효과를 인정받아 누리플랜은 2017년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도 받았다.

특히 2018년 12월 고양시 백석역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 수요가 더 많아졌다. 비슷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위해 누리플랜 제품을 찾는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20여개 업체와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 제작 및 설치를 협의 중이다.

국내를 넘어 누리플랜은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상우 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실제 성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저감장치와 더불어 더욱 다양한 대기환경사업의 연구개발에 주력해 아름답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주) 누리플랜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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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주)대산강건 법인 첫 설립

▲2001년 7월 (주)누리플랜 상호 변경

▲2010년 10월 한국증권거래소 상장

▲2016년 3월 누리플랜 판교지점 개소

▲2017년 11월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국무총리상 수상(백연제거장치)

▲2017년 12월 2017 우수디자인 상품선정 백연제거장치 외 3건

▲2018년 백연·미세먼지 제거장치 상용화 시작

▲2019년 2월 환경전문공사업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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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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