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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해킹방지 보안 프로그램사업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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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2-14 08:53:40   폰트크기 변경      
[주목! 이기업] 융합보안기술 솔루션 제공 ‘누리온’

軍통신보안기술 아파트에 적용
안전한 주거환경 구축 목표
가로ㆍ세로 5~6㎝ 크기의 장치
월패드에 연결만 해주면 ‘끝’
코콤 등과 힘합쳐 신제품 준비


오진탁 누리온 대표가 지난 8일 안산 누리온 본사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안윤수 기자 

[대한경제=박병탁 기자] “아파트 거실 영상 팔아요. 하루치 영상 가격은 0.1비트코인(지난해 시세 기준 700~800만원)입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월패드 해킹’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거실 벽면에 달려있는 월패드 카메라로 남의 집 내부를 훔쳐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녹화된 영상들이 공개적으로 판매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홈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는 내용의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 고시를 발표했다. 올해 7월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신청시 홈네트워크 전송 데이터가 유출·탈취되지 않도록 전송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 데이터의 기밀성을 높이는 등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융합보안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누리온(대표 오진탁)이 아파트 단지 해킹방지 보안 프로그램 사업에 진출했다. 그동안 군(軍)을 상대로 고도화시켜 온 보안솔루션을 민간 아파트에 적용시켜 안전한 주거환경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오진탁 누리온 대표는 “아파트 통신 네트워크가 상당히 취약하다”며 “그동안 군에서 인정받은 실력을 기반으로 국내 아파트에 적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누리온은 국내 주요 월패드 업체와 협업을 통해 보안이 강화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개정 고시가 적용되지 않는 기존 아파트에 대해서는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누리존’이라는 이름의 암호화 모듈 기기도 선보인다. 가로ㆍ세로 5~6㎝ 크기의 장치를 월패드에 연결만 해주면 해킹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코콤, 시브이넷 등 국내 1~2위 월패드 제작사와 협업을 통해 우리 기술과 충돌 여부를 테스트 중”이라고 했다.


오진탁 누리온 대표가 홈네트워크 해킹방지 보안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군(軍)을 상대로 개발한 암호화 모듈을 기반으로 민간에 적용시킨 융합보안기술이다. /사진: 안윤수 기자

누리온의 융합보안사업본부는 ‘아미 타이거(army tiger)4.0’, ‘워리어 플랫폼’ 등 다수의 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CCTV나 드론 영상데이터를 지휘통제실로 암호화해 전송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전 수행 과정을 5G 통신망을 통해 말단부대부터 중앙지휘부까지 생생히 전달하는데 필요한 보안프로그램 납품도 끝냈다.

군에서는 암호모듈 검증(KCMVP)을 통과한 제품만 사용할 수 있어서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이 필수적이다. 대통령실 경호처에서도 누리온 제품을 활용한 보안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온은 높은 등급의 비밀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최근 마쳤다.

오 대표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군보안 사업에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제품개발 사업을 완벽히 끝내고 사후 대응까지 하다보니 신뢰가 쌓였다”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대응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누리온(당시 현대LED)은 현대백화점 계열사로 공장, 백화점, 주차장 조명과 간판을 제조ㆍ납품하던 조명사업이 시초다. 2018년 누리플랜에 인수되면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사업본부와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융합보안사업본부 등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여전히 조명사업이 매출의 40%를 차지하지만, 향후 스마트사업ㆍ융합보안사업의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250억~260억원 선인 연간 매출도 내년에는 300억원 정도로 더 높여 잡았다.

누리온의 핵심 경영전략은 기술력 기반의 틈새시장 공략이다. 오 대표는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또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레드오션보다는 블루오션이 무엇이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리온 전체 직원 4명 중 1명은 기술개발 인력이다. 인건비를 포함해 연매출의 10%(20여억원) 이상을 기술개발에 쓰고 있다.

박병탁기자 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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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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